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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 자율성이 주어져도 회사마다 혁신 성과가 다른 이유: 조직문화의 비밀

2026-07-27 BXCON Research Team

관리자는 자율성을 보장하고 실패를 학습으로 삼는 혁신문화를 구축해야 합니다.

Business Insight
BUSINESS INSIGHT

직무 자율성이 주어져도 회사마다 혁신 성과가 다른 이유: 조직문화의 비밀

Original Source: Lee, E. (2025). The moderating role of organizational culture in the relationship between job autonomy and innovative behavior. Review of Public Personnel Administration, 0734371X25134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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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배경

요즘 세상은 눈이 멀 만큼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은 기본이고, 예측하기 힘든 복잡한 사회적 이슈들이 매일같이 터져 나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은 과거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효율성과 신속함, 그리고 비용 절감을 동시에 요구받고 있습니다. 이제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회사의 생존과 성과를 결정짓는 핵심 무기가 되었습니다. 진정한 혁신은 위에서 내려오는 거창한 구호보다, 현장에서 발로 뛰는 실무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업무에 직접 적용하는 '혁신행동(Innovative Behavior)'에서 시작됩니다. 흔히 리더십을 바꾸거나,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거나,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는 하향식(Top-down) 전략을 쓰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제도적 변화만으로는 지속적인 혁신을 이끌어내기 어렵습니다.

혁신은 현장에서 일하는 구성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혁신행동(Innovative Behavior)에서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조직의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방법으로 리더십 교체, 조직개편, 새로운 정책 도입과 같은 하향식(Top-Down) 혁신 전략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러한 제도적 변화만으로는 지속적인 혁신을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Lee(2025)는 이 문제의 해답을 조직문화(Organizational Culture)에서 찾고자 했습니다. 조직문화의 유형에 따라 직무 자율성이 혁신행동으로 이어지는 시너지 효과가 완전히 달라진다고 주장했습니다. 연구자는 조직의 문화를 크게 혁신문화(Innovation Culture)와 성과지향문화(Performance-Oriented Culture)의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직무 자율성이 혁신행동에 미치는 영향이 조직문화의 유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탐색했습니다.

핵심 질문

1. 직무 자율성은 정말 조직원의 혁신을 이끌어낼까?

직무 자율성(Job Autonomy)이란 자신의 업무를 자신이 직접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자유의 수준을 의미합니다. 직무요구-자원 모형(Job Demands-Resources, JD-R)과 직무설계이론(Job Design)와 같은 인사조직 이론들에 따르면 직무 자율성이 직원의 내재적 동기를 자극하고 창의성을 깨우는 가장 강력한 직무 자원입니다. 업무 방식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되면, 직원은 자신의 전문성과 관심사에 맞춰 일을 더 효율적으로 세팅하기 시작합니다.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민하게 되고, 가로막힌 문제를 풀기 위해 혁신적인 해결책을 시도할 가능성도 훨씬 높아집니다.

이에 따라 연구자는 직무 자율성이 높을수록 직원의 혁신행동이 늘어난다고 예측했습니다.

2. 조직문화 유형(혁신문화 vs. 성과지향문화)에 따라 조직원의 혁신행동이 달라지는가?

연구자는 직무 자율성이 무조건 혁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기업이 공유하는 조직문화의 유형에 따라 그 결과가 바뀔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하여 경쟁가치모형(CVF)을 기반으로 조직문화의 유형을 혁신문화와 성과지향문화로 구분했습니다. 혁신문화는 새로운 도전과 창의성, 유연한 변화를 장려하는 문화이고, 반면에 성과지향문화는 목표 달성, 효율성, 그리고 확실한 결과와 성과를 강조하는 문화입니다.

연구자는 혁신문화는 구성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하고 실험하도록 지원하기 때문에 혁신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러나 성과지향문화는 조직 목표 달성과 성과관리에 집중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오히려 혁신행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더 나아가 연구자는 조직문화가 단순히 조직원이 혁신을 잘하게 하느냐 마느냐를 넘어, 직무 자율성이 조직원의 혁신행동으로 연결되는지 여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았습니다. 즉, 아무리 조직구성원에게 자율적인 권한을 부여해도, 회사의 문화가 어떠냐에 따라 그 자율성이 혁신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평범한 성과 관리로 끝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경쟁가치모형(CVF)에서는 혁신문화가 조직학습, 적응성, 위험감수를 장려한다고 설명합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는 심리적 안전감과 일단 부딪쳐 배우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됩니다. ‘내 방식대로 해봐도 괜찮고, 실패해도 내 역량이 쌓이는 과정’이라고 믿기 때문에, 조직원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재량권을 활용해 훨씬 더 과감하고 혁신적인 시도에 나설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연구진은 직무 자율성의 효과가 혁신문화로 인해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반면 연구진은 성과지향문화가 팽배한 조직에서는 직무 자율성이 주어져도 혁신의 싹을 틔우기 어렵다고 보았습니다. 모든 시스템이 명확한 성과 평가와 타이트한 목표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면, 직원의 머릿속은 온통 '실패 없는 안전한 점수 따기'로 가득 차게 되기 때문입니다. 괜히 새로운 시도를 했다가 KPI(성과지표)를 깎아먹는 위험을 감수하느니, 차라리 주어진 자율성을 당장 눈앞의 숫자를 채우는 데만 쓰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이런 문화 속에서는 권한을 아무리 많이 줘도 리스크를 회피하게 되어 혁신행동으로 연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연구 모형

[연구 모형]

연구 핵심 결과

연구자는 연구문제를 검증하기 위하여 2018년(표본 수: 4,000명), 2019년(표본 수: 4,111명)에 한국의 행정연구원에서 실시한 공무원 인식조사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조직 수준인 조직문화 변수는 2018년 자료를, 개인 수준인 직무 자율성과 혁신행동 변수는 2019년 자료를 활용했습니다.

1. 직무 자율성은 조직원의 혁신행동을 촉진한다.

연구 결과, 직무 자율성은 조직원의 혁신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직무 자율성이 증가할수록 혁신행동을 더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직무요구-자원 모형(JD-R)과 직무설계이론과 일치하는 결과입니다. 즉, 업무 수행 방식과 절차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유는 구성원이 자신의 전문성을 활용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도하도록 만들며, 혁신행동의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직무 자율성과 혁신행동의 관계

[직무 자율성과 혁신행동의 관계]

2. 조직문화 유형에 따라 조직원의 혁신행동이 달라진다.

연구진은 조직문화를 혁신문화와 성과지향문화로 구분하고, 두 조직문화가 조직원의 혁신행동에 미치는 직접효과와 직무 자율성과의 상호작용을 함께 분석했습니다.

연구결과, 혁신문화는 조직원의 혁신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혁신문화가 증가할수록 혁신행동도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그 영향력은 직무 자율성이 혁신행동에 미치는 영향보다도 크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혁신문화가 단순히 혁신을 장려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수준을 넘어, 조직 구성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하고 실험하며 실행하도록 만드는 조직의 기본적인 운영 원리로 작동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성과지향문화는 조직원의 혁신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성과를 강조하는 조직이라고 해서 구성원의 혁신행동이 자동으로 감소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조직문화의 유형과 혁신행동의 관계

[조직문화의 유형과 혁신행동의 관계]

또한 혁신행동에 미치는 직무 자율성과 조직문화 유형의 상호작용 효과를 분석한 결과, 혁신문화와 직무 자율성의 상호작용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직무 자율성이 높은 조직에서는 혁신문화가 높을수록 혁신행동도 증가하는 경향을, 반면에 자율성이 낮은 집단에서는 혁신문화 수준에 따른 차이가 거의 나타나지 않아 방향성은 확인되었습니다. 즉, 혁신문화가 조직원의 혁신행동을 직접 높이는 데에는 효과적이지만, 직무 자율성의 효과를 추가적으로 증폭시키는 역할은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한편, 성과지향문화와 직무 자율성의 상호작용은 부정적 영향이 확인되었습니다. 즉, 성과지향문화가 강할수록 직무 자율성이 혁신행동으로 연결되는 효과가 약화되었습니다. 이는 구성원들이 자신의 자율성을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험하는 데 활용하기보다, 성과평가와 목표 달성에 유리한 업무를 수행하는 데 사용하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즉, 성과지향문화는 혁신을 직접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자율성이 혁신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제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혁신행동과 직무자율성 관계에서 조직문화 유형별 조절효과

[혁신행동과 직무자율성 관계에서 조직문화 유형별 조절효과]

실무자를 위한 Action Plan

1. 직무 자율성을 혁신의 출발점으로 설계하라.

본 연구는 직무 자율성이 조직원의 혁신행동을 유의하게 증가시키는 핵심 요인임을 확인하였습니다. 조직 구성원이 업무 수행 방식과 문제 해결 방법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을 때 새로운 아이디어의 창출과 실행이 활발해집니다.

조직원의 혁신행동을 장려하기 위해서 조직은 개별 조직원에게 더 많은 직무 수행에 관한 자율성을 부여할 필요가 있습니다.

Action Item:
조직원들에게 업무 목표는 명확하게 제시하되,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과 절차는 구성원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해 주십시오. 또한 구성원이 승인 절차 없이 일정 범위 내에서 업무 개선을 시도할 수 있는 '자율 실행 권한'과 같은 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 혁신문화를 조직의 핵심 운영 원칙으로 구축하라.

연구자는 혁신문화가 조직원의 혁신행동을 가장 강력하게 촉진하는 조직 차원의 요인임을 확인했습니다. 조직 구성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탐색하고, 창출하며, 이를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학습, 변화, 위험 감수, 실험을 장려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시도가 필요합니다.

Action Item:
정기적인 아이디어 공모, 업무개선 제안제도, 사내 해커톤(Hackathon), 혁신 워크숍 등을 운영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환경을 조성하십시오. 또한 혁신행동과 관련하여 우수 사례뿐 아니라 실패 사례도 조직구성원에게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십시오. 혁신이 자연스러운 조직문화로 자리 잡도록 지원하시기 바랍니다.
3. 성과관리 체계를 혁신 친화적으로 재설계하라.

본 연구는 성과지향문화가 혁신행동을 직접 감소시키지는 않았지만, 직무 자율성이 혁신행동으로 이어지는 효과를 약화시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지나치게 성과지표(KPI) 중심으로 운영되는 조직에서는 종업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도하기보다 평가에 유리한 업무를 선택하게 됨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성과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혁신의 특성을 반영하도록 성과관리 방식을 재설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Action Item:
먼저 혁신 프로젝트를 기존 운영 업무와 다른 KPI로 평가하십시오. 운영 업무는 효율 중심 지표를 적용하고, 혁신 프로젝트는 아이디어 창출, 실험 수행, 고객 가치 창출, 신규 서비스 개발, 업무 개선 효과 등을 별도의 지표로 평가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혁신활동을 인사 및 보상과 연계하십시오. 혁신행동이 평가에 반영되지 않으면 구성원은 결국 기존 업무에 집중하게 됩니다. 업무 혁신 제안, 신규 서비스 개발, 특허 및 지식재산 창출, 업무 프로세스 혁신 등의 활동과 성취를 승진과 성과급에 반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론: 혁신은 자율성에서 시작되고, 조직문화에서 완성된다.

기업이 조직원의 혁신행동을 기대한다면, 단순히 창의적인 인재를 확보하거나 혁신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본 연구는 직무 자율성은 조직원의 혁신행동을 촉진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며, 혁신문화는 이러한 혁신행동을 더욱 활성화하는 핵심적인 조직 기반임을 보여주었습니다. 반면, 성과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성과지향문화는 조직구성원이 가진 자율성을 새로운 아이디어의 탐색과 실행보다 단기 성과 달성에 활용하도록 만들어 혁신의 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음을 제시했습니다. 따라서 조직의 관리자는 혁신을 요구하기보다 구성원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방식을 시도할 수 있는 자율성을 보장하는 동시에, 실패를 학습으로 받아들이고 실험과 협업을 장려하는 혁신문화를 구축해야 합니다. 또한 운영 효율성과 혁신을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하기보다 혁신의 특성을 반영한 성과관리 체계를 설계함으로써 자율성이 실제 혁신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조직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결국 조직의 지속적인 혁신은 뛰어난 개인에게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자율성과 혁신문화가 함께 작동하는 조직 시스템을 구축하는 관리자의 전략적 선택에서 시작됩니다.

"귀사는 구성원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직무 자율성과 혁신문화를 갖추고 있나요?”

비엑스컨설팅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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