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의 성패, '기술'이 아닌 '전환 역량'이 결정한다
디지털 전환의 성패는 기술 도입이 아닌 조직문화와 전환 역량을 고객 중심 제품 개발에 연결하는 데 있습니다.
연구 배경
많은 기업이 생존을 위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 눈에 띄는 성공을 거둔 기업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기업은 디지털 전환을 단순히 '새로운 IT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나 '기존 업무 프로세스를 전산화하는 과정' 정도로만 여겨왔기 때문입니다. 사실 디지털 전환은 기술뿐만 아니라 조직문화, 경영전략, 구성원의 역량, 그리고 조직의 변화 관리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거대한 과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너무 기술적인 측면에만 매몰되어 있다 보니, 왜 어떤 기업은 성공하고 어떤 기업은 실패하는지 명확한 답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Cao, Duan, & Edwards (2025)는 기업의 변화 대응 능력을 다루는 동적역량(Dynamic Capabilities) 이론 을 바탕으로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디지털 전환의 성패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다음의 세 가지 요소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디지털 전환 역량(Digital Transforming Capability)’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 디지털 전략 (Digital Strategy): 명확한 디지털 방향성과 목표 설정
- 디지털 역량 (Digital Skills): 임직원들의 디지털 기술 활용 능력
- 디지털 기술 활용 (Digital Technology Use): 실제 업무에 기술을 효과적으로 적용하는 것
특히 이 연구는 조직문화가 이러한 디지털 전환 역량을 키우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조직의 문화적 특성을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각 문화가 디지털 전환 역량을 어떻게 다르게 변화시키는지 분석했습니다.
나아가 이렇게 구축된 디지털 전환 역량이 시장에 내놓는 신제품의 참신성(Newness)과 의미성(Meaningfulness)을 끌어올리고, 최종적으로는 신제품의 시장 성과(New Product Performance)로 이어지는 모형을 제시하고 이를 검증했습니다.
핵심 질문
1. 조직문화는 디지털 전환 역량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많은 직장인이 "우리 회사는 조직문화가 이래서 디지털 전환이 안 돼"라거나 "혁신적인 문화로 바꿔야 한다"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조직문화를 단순히 '좋다'와 '나쁘다'의 이분법으로 구분할 수는 없습니다.
최근 연구들이 조직문화를 애드호크라시(Adhocracy), 클랜(Clan), 시장(Market), 위계(Hierarchy)의 네 가지 유형으로 세분화하여, 각각의 문화가 조직의 변화 활동과 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네 가지 문화가 서로 완전히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한 기업 안에서도 부서나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연구진은 각 조직문화가 가진 고유한 특성에 따라 디지털 전환에 기여하는 방식과 영향력의 크기가 다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특히 네 가지 조직문화가 각각 디지털 전환 역량의 세 가지 구성요소(디지털 전략, 디지털 역량, 디지털 기술 활용)에 서로 다른 방식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습니다.
- 애드호크라시 문화 [혁신·민첩성 중심]: 스타트업처럼 변화에 민첩하고 혁신을 추구하는 문화입니다. 새로운 디지털 전략을 빠르게 수립하고, 구성원의 창의성을 극대화하여 신기술을 가장 적극적으로 수용합니다. 연구진은 이 문화가 디지털 전환 역량을 가장 크게 강화할 것으로 보았습니다.
- 클랜 문화 [협력·인재육성 중심]: 가족 같은 끈끈함과 소통을 중시하는 문화입니다. 조직 내 활발한 지식 공유를 통해 탑다운(Top-down)으로 내려온 디지털 전략이 전사에 잘 스며들도록 돕고, 구성원들이 서로 이끌어주며 디지털 역량을 함께 함양하는 데 기여합니다.
- 시장 문화 [경쟁·성과 중심]: 철저하게 경쟁우위와 성과를 따지는 문화입니다. 시장의 트렌드나 고객의 요구사항을 예리하게 포착하여 디지털 전략과 매칭시키고, 철저히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촉진하는 역할을 합니다.
- 위계 문화 [표준화·통제 중심]: 규정과 절차, 체계적인 통제를 중시하는 전통적인 대기업 스타일의 문화입니다. 디지털 전환이라는 대대적인 변화를 규칙에 따라 흐트러짐 없이 실행하도록 지원하는 순기능이 있습니다. 다만, 이 문화가 너무 강하면 오히려 혁신의 속도를 떨어뜨릴 수 있어 보조적인 역할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연구진은 디지털 전환 역량을 향상시키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순서를 ‘애드호크라시 → 클랜 → 시장 → 위계’의 순서으로 예상했습니다.
2. 디지털 전환 역량은 제품혁신을 어떻게 향상시키는가?
많은 기업이 "우리도 인공지능(AI)이나 클라우드 같은 최신 기술을 도입했는데, 왜 히트 상품이 안 나올까?"라는 고민을 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비싼 기술을 사 오는 것 자체가 제품 혁신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연구진은 그 이유를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요소(디지털 전략, 디지털 역량, 디지털 기술 활용)가 하나로 뭉쳐진 ‘통합된 디지털 전환 역량’에서 찾았습니다. 이 역량이 제대로 발휘될 때, 시장을 뒤흔들 신제품이 만들어진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제품혁신에 대하여 제품의 참신성(Newness)과 제품의 의미성(Meaningfulness)을 함께 고려했습니다. 제품의 참신성은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기술이나 시장의 틈새 기회를 포착해 낸 '혁신성'을 의미합니다. 제품의 의미성은 단순히 신기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고객이 마주한 진짜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실제 필요를 채워주는 '실용적 가치'를 뜻합니다.
연구진은 디지털 전략, 디지털 역량, 디지털 기술 활용으로 구성된 '디지털 전환 역량'이라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되어 움직일 때 신제품의 참신성과 의미성이 동시에 폭발적으로 증가한다고 보았습니다. 아무리 참신한 아이디어(참신성)라도 고객에게 쓸모(의미성)가 없으면 외면받고, 반대로 고객에게 필요하더라도 뻔한 제품이라면 경쟁에서 밀리기 마련입니다. 디지털 전환 역량이 뛰어난 기업은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고, 결과적으로 신제품의 시장 성과(매출, 적중률 등) 역시 자연스럽게 높아진다는 것이 연구진의 핵심 주장입니다.

[연구 모형]
연구 핵심 결과
연구진은 연구문제를 검증하기 위하여 미국 기업의 중간관리자 및 고위관리자 250명을 대상을 설문 조사를 실시하여 데이터를 수집하였습니다.
1. 조직문화 유형에 따라 디지털 전환 역량이 달라진다
연구 결과, 조직문화의 네 가지 유형(애드호크라시, 클랜, 시장, 위계)이 모두 디지털 전환 역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조직문화가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는 핵심적인 선행요인으로 작용함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네 가지 조직문화의 영향력은 동일하지 않았습니다. 조직문화가 디지털 전환 역량에 미치는 영향력은 ‘애드호크라시 → 클랜 → 시장 → 위계’의 순서로 나타났습니다. 즉, 애드호크라시 문화가 디지털 전환 역량을 가장 강하게 향상시키는 조직문화로 확인되었으며, 클랜 문화와 시장 문화가 그 뒤를 이었고, 위계 문화는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영향을 보였습니다.
이 결과는 크게 세 가지 의미를 지닙니다. 첫째. 디지털 전환이 기술보다 조직문화에 의해 크게 좌우됨을 시사합니다. 특히 혁신과 창의성, 실험과 위험 감수를 강조하는 애드호크라시 문화는 새로운 디지털 전략을 수립하고, 신기술을 빠르게 수용하며, 조직 구성원의 디지털 역량을 개발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조직문화로 나타났습니다. 즉, 디지털 전환은 최신 AI나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는 것만으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수용하고 혁신을 장려하는 조직문화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둘째,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하나의 조직문화보다 '다양한 조직문화의 조합'이 중요함을 시사합니다. 연구진은 여러 조직문화가 하나의 조직 안에서 동시에 존재하며 서로 다른 역할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확인했습니다. 애드호크라시 문화는 혁신과 변화의 원동력 역할, 클랜 문화는 협업과 지식공유를 통해 조직 구성원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합니다. 시장 문화는 디지털 전략을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연결하여 경쟁우위를 창출하고, 위계 문화는 디지털 전환을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실행하도록 지원합니다. 즉, 애드호크라시 문화가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핵심 문화라면, 나머지 문화는 이를 안정적으로 실행하고 성과를 창출하도록 지원하는 보완적 문화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셋째, 조직문화가 디지털 전환의 기반 역량을 형성함을 의미합니다. 연구진이 새롭게 제안한 디지털 전환 역량은 디지털 전략, 디지털 역량, 디지털 기술 활용으로 구성됩니다. 조직문화는 이 세 가지 요소 모두에 영향을 미치며, 결국 조직 전체의 디지털 전환 수준을 결정하는 핵심 기반이 된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조직문화 유형별 디지털 전환 역량에 미치는 영향 차이]
2. 디지털 전환의 목표는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의미 있는 혁신'이다
연구 결과, 디지털 전환 역량이 제품혁신과 신제품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첫째, 디지털 전환 역량은 신제품 성과에 직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는 디지털 전환 역량이 높을수록 신제품의 시장성과가 향상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둘째, 디지털 전환 역량이 신제품의 참신성과 신제품의 의미성을 모두 향상시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셋째, 신제품의 참신성과 의미성은 디지털 전환 역량과 신제품 성과 간의 관계를 부분적으로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디지털 전환 역량은 신제품 성과를 직접 향상시키기도 하지만, 동시에 제품을 더욱 새롭고(Newness), 고객에게 더욱 가치 있게(Meaningfulness) 만들어 신제품 성과를 높이는 것입니다.
이 결과는 디지털 전환 시 기술 도입에 집중하기 보다 디지털 전략, 디지털 역량, 디지털 기술 활용이 통합된 디지털 전환 역량에 초점을 두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디지털 전환 역량이 갖춰야만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실질적인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신제품의 의미성(Meaningfulness)이 참신성(Newness)보다 더 큰 매개효과를 보였습니다. 이는 디지털 전환에서 ‘혁신적인 제품’보다 '의미 있는 제품'이 더 중요함을 시사합니다. 즉,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여 이전에 없던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고 실제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제품 성과에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신제품의 의미성과 참신성의 매개효과]
실무자를 위한 Action Plan
연구진은 디지털 전환이 디지털 전략, 디지털 역량, 디지털 기술 활용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균형 있게 갖추어질 때 성공한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조직의 현재 역량 수준을 객관적으로 진단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기술 도입보다 먼저 디지털 전략, 조직원의 역량, 기술 활용 수준을 점검하면 이후 투자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습니다.
| Action Item: - 디지털 전략 수립 수준을 진단하십시오. - 조직원의 디지털 역량을 체계적으로 평가하십시오. - 현재 활용 중인 디지털 기술의 수준과 활용도를 점검하십시오. |
연구진은 애드호크라시 -> 클랜 -> 시장 -> 위계 문화의 순으로 디지털 전환 역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연구진은 혁신문화 하나만으로는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이 이루질 수 없으며, 협업문화, 성과문화, 관리문화가 함께 존재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조직은 혁신을 장려하는 조직문화를 핵심 가치로 육성하되 협업, 성과관리, 업무 표준화 문화도 함께 유지해야 합니다. 다양한 조직문화가 균형을 이룰 때 디지털 전환은 더욱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습니다.
| Action Item: - 실패를 허용하는 혁신문화를 조성하십시오. - 부서 간 협업문화를 강화하십시오. - 고객 중심의 성과문화를 구축하십시오. - 혁신과 통제가 균형을 이루도록 조직문화를 설계하십시오. |
본 연구는 디지털 전환 역량이 신제품 성과에 직접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신제품 참신성과 신제품 의미성을 통해 제품혁신이 향상되는 것을 보였습니다.
디지털 전환의 최종 목표를 기술 도입이 아니라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혁신으로 설정하시기 바랍니다. 디지털 기술은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방향으로 활용될 때 가장 큰 성과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 Action Item: - 디지털 기술을 제품개발 과정에 적극 활용하십시오. - 신제품 개발 초기부터 고객 문제 해결을 고려하십시오. - 제품의 차별성과 고객가치를 동시에 평가하십시오. -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혁신을 확대하십시오. |
본 연구에서 신제품의 의미성 경로가 신제품의 참신성 경로 보다 매개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새로운 제품보다 고객에게 가치 있는 제품이 성과를 더 크게 향상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디지털 전환 역량을 통해 신제품 성과를 향상시키고자 한다면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고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시기 바랍니다.
| Action Item: - 고객 문제 해결 중심으로 제품을 설계하십시오. - 제품의 실질적인 효용성을 우선 평가하십시오. - 기술의 참신성보다 고객가치를 우선 고려하십시오. |
결론: 엔진디지털 전환의 성패는 기술이 아니라 ‘전환 역량’에 달려 있다
연구진은 디지털 전환의 성공이 최신 디지털 기술을 얼마나 많이 도입했는가가 아니라, 디지털 전략, 디지털 역량, 디지털 기술 활용을 유기적으로 통합한 '디지털 전환 역량(Digital Transforming Capability)'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구축했는가에 달려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또한 이러한 역량은 혁신을 장려하는 애드호크라시 문화를 중심으로 협업, 성과, 관리문화가 균형 있게 뒷받침될 때 더욱 강화되며, 이를 통해 기업은 신제품의 참신성과 고객에게 제공하는 의미 있는 가치를 동시에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 연구는 신제품의 성공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 것보다 고객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의미성'을 높이는 데서 더 크게 좌우된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따라서 디지털 전환을 통해 신제품 혁신을 추진하는 기업의 관리자는 기술 도입 자체를 목표로 삼기보다, 조직문화와 디지털 전환 역량을 전략적으로 구축하고 이를 고객 중심의 제품 개발과 연결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이것이 디지털 전환을 지속적인 제품혁신과 경쟁우위로 이어지게 하는 가장 중요한 경영 과제입니다.
"귀사는 디지털 전환을 위해 혁신을 수용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관련 역량을 내재화하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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